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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학습 전략은 누구에게 더 효과적인가? - 고성취자 vs 저성취자

by bm-edu 2025. 8. 18.

메타인지 학습 전략은 단순한 공부 기술을 넘어, 학습자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학습 과정을 조율하는 핵심 역량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학습자의 성취 수준에 따라 메타인지 전략이 미치는 효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연구는 고성취자가 더 큰 효과를 본다고 보고하고, 또 다른 연구는 저성취자에게 더 필요하고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메타인지 전략은 누구에게 더 효과적인가? 이 글에서는 먼저 메타인지 학습 전략의 핵심을 정리한 뒤, 고성취자와 저성취자 각각에게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교육적으로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메타인지 학습 전략의 본질과 작동 원리

메타인지 학습 전략이란 학습자가 자신의 인지 과정을 점검, 조절, 평가하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계획: 학습 목표 설정, 필요한 자료와 시간 관리, 학습 방법 선택

점검: 학습 과정에서 이해 정도를 스스로 확인, 오류 탐색, 전략 수정

평가: 학습 결과를 검토하고 향후 학습에 반영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단순 반복보다는 "어떤 단어가 헷갈리는가?", "어떤 방식이 나에게 더 효과적인가?", "시험 직전에는 어떤 복습이 필요할까?"를 스스로 묻고 조정하는 과정이 메타인지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이 효과적인 이유는 학습자가 수동적 지식 수용자에서 벗어나 능동적 학습 설계자로 전환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자의 기존 성취 수준에 따라 전략 활용 능력과 그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2. 고성취자와 저성취자: 메타인지 전략 효과의 차이

(1) 고성취자에게 나타나는 효과

고성취자들은 대체로 이미 일정 수준의 인지 능력과 학습 습관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필요에 따라 학습 전략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메타인지 전략을 활용할 경우, 그 효과가 성취의 상한선 확장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고성취자 학생들은 시험 대비 과정에서 단순 암기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취약 영역을 선별해 집중하거나, 다양한 문제 풀이 방식을 비교하며 최적의 전략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메타인지 전략은 '더 똑똑하게 공부하는 방법'을 가능케 하여, 높은 성취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장기적으로 학문적 성취를 지속시킨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고성취자는 자기 효능감과 학습 동기가 높아 메타인지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 결과 학습 과정에서의 몰입도가 높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2) 저성취자에게 나타나는 효과

저성취자에게 메타인지 전략은 단순히 성취를 높이는 수단을 넘어, 학습 태도 자체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저성취자들은 흔히 자신의 학습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공부는 나와 맞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때 메타인지 전략은 학생이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자각하고, 실패 원인을 외부가 아니라 학습 전략의 부족에서 찾도록 돕는다. 예컨대 수학 문제를 틀렸을 때, 단순히 "나는 수학을 못해"라고 단정짓는 대신, "이 문제에서 내가 놓친 개념은 무엇인가?", "다른 풀이 방법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 학습 과정에 대한 통제감이 생긴다. 이는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점진적 성취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저성취자의 경우, 메타인지 전략을 스스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기본 개념 이해가 부족하거나 학습 동기가 낮으면, 전략을 배우더라도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교사의 적극적 지도, 구조화된 질문, 단계별 피드백이 필요하다.

(3) 비교와 종합

정리하면, 고성취자는 메타인지 전략을 통해 '상한선 확장'의 효과를 누리고, 저성취자는 '학습 태도의 변화'라는 근본적 전환을 경험할 수 있다. 즉, 고성취자에게는 성과 강화, 저성취자에게는 성장 기회 제공이라는 상이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3. 교육적 함의: 성취 수준별 메타인지 전략 적용 방안

(1) 고성취자를 위한 심화 전략 고성취자에게는 이미 기본 전략 활용 능력이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메타인지 전략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러 학습 방법의 효율성을 비교, 평가하는 '전략 비교학습'

장기 학습 목표와 단기 과제를 연결하는 '메타인지적 시간 관리'

동료 학습자와 협력해 서로의 사고 과정을 점검하는 '상호 메타인지 피드백'

이런 심화 전략은 고성취자가 단순히 시험 성적을 넘어 창의적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저성취자를 위한 기초 전략

저성취자에게는 전략을 스스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구조화된 지원이 필요하다.

교사가 단계별 질문을 제공하여 성찰을 유도

학습 후 반드시 '이해한 것과 이해하지 못한 것'을 기록하는 습관 형성

짧고 간단한 자기 점검 체크리스트 활용

이러한 기초 전략은 학습 태도 개선과 성취 동기 부여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교사의 꾸준한 피드백과 긍정적 강화가 뒤따를 때, 메타인지 전략은 저성취자에게 실제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3) 차별화된 교육 정책의 필요성

메타인지 전략은 '만능 열쇠'가 아니다. 고성취자와 저성취자가 얻는 효과가 다르므로, 학교와 교육 정책은 획일적 지도가 아니라 성취 수준별 차별화된 접근을 설계해야 한다.

고성취자에게는 심화 학습 프로그램, 자기주도 연구 과제 등을 제공

저성취자에게는 구조화된 성찰 훈련, 단계별 학습 지원 체계를 마련 이는 단순히 개인 차이를 고려한 수업 전략을 넘어, 학습 격차 완화와 교육 불평등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메타인지 학습 전략은 고성취자와 저성취자 모두에게 효과적이지만, 그 효과의 성격은 다르다. 고성취자에게는 이미 높은 학습 능력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도구가 되고, 저성취자에게는 학습 태도를 바꾸고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는 기회가 된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는 단순히 '메타인지를 가르친다'는 차원을 넘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성취 수준별 맞춤형 메타인지 지도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교육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다.